이방원의 하여가 / 정몽주의 단심가
한문 원문 해설
如此亦如何(여차역여하) - 이런들 또 어떠하며,
如彼亦如何(여피역여하) - 저런들 또 어떠하리.
城隍堂後苑(성황당후원) - 성황당의 뒷담이
頹圮亦何如(퇴비역하여) - 무너진들 또 어떠하리
吾輩若此爲(오배약차위) - 우리들도 이 같이 하여
不死亦何如(불사역하여) - 죽지 않은들 어떠할까.
이런들 엇떠하리 저런들 엇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엇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이 정몽주에게)
《海東樂府》와 《圃隱集》에 다음과 같이 한역되어 있음.
此身死了死了 一百番更死了
白骨爲塵土 魂魄有也無
向主一片丹心 寧有改理與之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정몽주가 이방원에게)
'조선'이라는 나라는 '고려'라는 나라가 멸망한 뒤 '이성계'라는
사람에 의해서세워졌습니다. 조정은 '고려'라는 이름을 남기고
사회변화를 주자는 의견과,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새 왕을 즉위시키자는
의견으로 나뉘었습니다.
정몽주는 '고려'라는 이름을 남기고 고려의 왕을 추대하고
사회변화를 주자고 했고,
이방원은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워 새 왕을 추대하는
의견을 내세웠습니다.
'조선'의 1대 왕인 '태조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하였을 때,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고려의 대단한 충신이었던 '정몽주'의 마음을 떠보려고
술자리에 초대했습니다.
비록 이방원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정몽주였지만 뛰어난
학자이자 정치가였으니
그와 함께 새 나라를 이끌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그들은 담소를 나누다가 정치이야기로 바뀌었는데,
그 자리에서 이방원이 먼저 정몽주의 마음을
떠보려고 시조를 읊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방원의 '하여가'입니다.
하여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어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하여가에는 '이미 타락할대로 타락한 고려 왕조를 그만 포기하고,
자신(이방원)과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칡덩굴처럼
얽히어져 함께 조선왕조를 세우자' 라는 뜻입니다.
정몽주를 자신의 편에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이방원이 하여가를 읊고 나자, 정몽주는 자신도 시조를 하나
지어보겠다고 합니다.
이방원은 흔쾌히 승낙했고 정몽주는 시조를 읊었습니다.
이 시조가 정몽주의 '단심가'입니다.
단심가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 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단심가에는 '자신의 몸이 백 번이라도 죽는 한이 있고 뼈가
사무치더라도 고려 왕조에 대한 충성심은 변함이 없다'
라는 뜻입니다. 이방원의 제의에 거절하는 내용입니다.
이방원은 정몽주에게 크게 화가 났고, 결국 정몽주가 돌아가고
난 후 조영규 등의 자객들을 시켜 '선죽교'라는
다리에서 정몽주를 죽이게 됩니다.
그 때 정몽주가 흘린 피가 아직까지 핏자국이 남아있다고 하니,
고려 충신 정몽주의 충성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려줍니다.
그리고 정몽주를 죽인 이방원을 아버지인 태조 이성계가
호되게 야단을 쳤다고 하니 이성계라도 정몽주를
깊이 존경하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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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문 만 복 래 笑 門 萬 福 來
웃는집에 만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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