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경춘선 탐방기-신공덕역
2009년 4월 13일. 이제는 흔적 마저 사라진, 기억 속에서 조차 잊혀진 신공덕역을 찾았다.
분명히 지역은 공릉동인데 왜 마포구에 있는 신공덕이라는 명칭을 사용했을까?
이것 저것 검색해 보니
"신공덕역의 이름은 과거 소재지의 지명이 경기도 양주군 노해면 공덕리였던 데서 유래했으며,
경춘선 건설 당시 용산선에 '공덕역'이 이미 존재했기 때문에 명칭 중복을 피해 이름을 신공덕으로 지었다"고 한다.
공덕 제2철도건널목이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라 유동인구는 상당히 많은듯 하다.
사진을 찍고자 건널목 안쪽으로 진입하려니 건널목 관리하시는 분이 막는다.
간신히(?) 사정을 말하고 본격적으로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신공덕역 초입이다. 그러니까 공덕 제2철도건널목에서 성북역 방향을 보고 찍은 것이다.
성북기점 2KM200. 정말 가깝기는 하다. 밑에 있는 사진은 지나쳐 온 건널목 방향이고,...
그리로 직진하면 화랑대역이 나온다.
비록 정차하지는 않는 역이지만 그래도 열차는 다녀야하기에 T함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때마침 열차가 통과한다. 남춘천행 #1823 열차.
사라진 철도 역사(驛舍)의 흔적들.
지금은 폐허가 되어 숲풀 속에 숨어 있고, 동네 꼬마들의 소꿉놀이 장소로나 제공될지도 모른다.
이 함의 정체는 뭔지 모르겠고,...
승강장 주변의 모습들. 널부러지고 부서진 침목과 잡초 속에 숨어있는 낡은 승강장 홈.
승강장 가로등이 있었던 자리인 것을 알려주는 표시들. 가로등 파편과 철거된 기둥 흔적.
늘 이곳을 지날 때 마다 기둥위에 흐릿하게 쓰여있던 <신공덕>이라는 글자를 남기고 싶었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너무나 아쉽다. 조금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무단경작금지"라는 푯말이 무색할 정도로 전혀 지켜지지 않는,
이런 저런 표지판이 안쓰럽기만 하다.
이상한 천막이 눈에 들어와 셔터를 마구 누르니, 안에서 사람이 나온다.
동네 경로당이라는 이 어르신의 말에 조금은 놀랬다. 이런 경로당은 신공덕역 옆에 줄곧 있었단다. 지금 이 자리도 세번째 옮긴거라는데,... 아마도 허가를 받지를 못해서 계속 그래왔나보다.
이 어르신의 말에 의하면 옛날에는 이곳이 숲이었다고 한다.
통일호가 있을 때에는 여객 열차가 정차를 했기에 아마 그 이후에 사라지니 않았나 추측해 본다. 단지 몇 그루 남아 있는 나무들이 그 흔적일 것이다.
초라한 이 작은 숲(?)이 부끄럽게도 매화꽃은 너무나 아름답다.
여기저기 남아있는 세월의 흔적들. 나무였던 승강장에 철판을 두르고,...
또 다시 철판에 녹이 스며들면 결국에는 콘크리트로 덮는,...
이렇게 임무를 다 할때까지 끊임없이 보수되어 나가는 승강장의 모습에서
우리네 인생의 굴곡이 보여지는 것은 왜 일까?
그리고 이제 다시 신공덕역은 저 멀리 성북역을 바라본다.
이제는 이름은 물론이고 그 흔적마저도 사라져갈 신공덕역.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