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식

[스크랩] 竭澤而漁 갈택이어

크은맘 2015. 7. 30. 10:53



<124>竭澤而漁 갈택이어

못의 물을 퍼내 고기를 잡다

[다할 갈(立/9) 못 택(氵/13) 말이을 이(而/0) 고기잡을 어(氵/11)]



연못의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을 다 퍼내면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 후 물고기는 구경 못한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여 먼 장래의 일을 생각하지 못한다는 뜻이 이 말에 들어 있다. 한 때의 욕심 때문에 조금의 여지도 두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지배층이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땔나무 캐오는 법을 자식에 가르친다는 성어 敎子採薪(교자채신)이나 탈무드(Talmud)에 나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격언도 멀리 내다보라는 가르침에서 일맥상통한다.

一字千金(일자천금)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는 ‘呂氏春秋(여씨춘추)’에 나온다.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 晉(진)의 文公(문공)이 패자에 오르기 전 일이다. 城濮(성복, 濮은 물이름 복)이란 곳에서 楚(초)나라와 격전을 앞두고 신하들에게 묘책을 물었다. 초나라 군사가 막강할 뿐만 아니라 숫자 또한 진나라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咎犯(구범, 咎는 허물 구)이란 신하가 전쟁에 능한 자는 속임수도 싫어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대군을 물리치려면 속임수 밖에 없다고 간언했다. 雍季(옹계)는 ‘못의 물을 다 퍼내고 물고기를 잡으면 다음 해에는 고기가 없을 것이고 숲을 태워서 사냥을 하면 다음 해에는 짐승이 없을 것입니다(竭澤而漁 豈不獲得 而明年無魚 焚藪而田 豈不獲得 而明年無獸/ 갈택이어 기불획득 이명년무어 분수이전 기불획득 이명년무수)’라고 고언했다. 藪는 숲 수.

문공이 다른 묘책이 없어 구범의 계책으로 성복에서 초군을 패퇴시키고 논공행상을 할 때 옹계를 으뜸 자리에 앉혔다. 의아해하는 신하들에게 ‘구범은 한때의 이로움을 주었지만 옹계의 말은 백년 후까지의 이로움을 내다본 것’이라고 설득했다. 孝行覽(효행람) 義賞(의상)편에 나오는데 ‘淮南子(회남자)’에도 焚林而畋(분림이전)이나 焚林而獵(분림이렵)이란 대구와 함께 사용되고 있다. 畋은 평밭 전.

5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 곡절 끝에 통과시킨 공무원연금 개편안은 7개월여 만에 여야가 합의한 점에서 의의는 있지만 재정건전성 면에선 미봉책이라는 평도 듣는다. 미래 세대에게 큰 빚을 안기면서 기득권층의 이익만 챙겨 또 곧 손봐야 할 공무원 연금 꼼수 개편은 竭澤而漁의 본보기였다.

竭澤而漁(갈택이어)와 유사한 성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焚林而獵(분림이렵), 焚林而畋(분림이전), 焚藪而畋(분수이전), 涸澤而漁(학택이어)



출처 : Blue Gull
글쓴이 : Blue Gull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