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기-2006

6. 네부타노리에서 점심을...

크은맘 2013. 3. 11. 18:15

6. 네부타노리에서 점심을...

- 아오모리 자연공원 네부타노리 http://www.nebutanosato.co.jp/toppage.html

버스를 타고 점심 먹으러 간 곳은 평일이어서 그런지 매우 한적한 곳이었다. 아오모리 자연공원의 일부인 네부타노리(ねぶたの里)라는 곳인데, 네부타의 한문은 倭武多라고 쓴다. 뭔 뜻인지는 정확히 몰라도 아마 일본 무사나 무술이 많이 배출된 듯 하다. 그러니깐 倭武多의 마을이란 뜻이 된다.

들어간 건물은 일본식 냄새가 풍기는 목조건물 2층이었는데, 간판은 ‘대형 물산점(大型 物産店)’이라고 씌여 있었다. 내부는 엄청 넓은 가게를 지나 2층 식당으로 올라갔다.

이 식당에서 나온 음식은 일본에서 첨 먹는 것으로, 커다란 조개 살을 잘라 요상하게 생긴 화로에 익혀 먹는 것이었다. 아오모리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덕에 풍부한 해산물과 어패류를 접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가리비라고 한다. 아오모리산 가리비는 단맛이 풍부해 어느 음식에나 다 어울린다고 하는데, 특히 커다란 조개껍데기에 가리비와 된장, 버섯 등을 넣어 끓인 카이야키 미소는 아오모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향토 음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조개껍데기 없이 끓인 것인데, 캔 정종과 회를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일본에서의 첫 음식은 내 입맛에는 안 맞았다. 단 음식은 입에 맞질 않는데, 이 음식은 달짝지근하다. 이 후 일본에서 먹은 음식들은 모두 살짝 달짝지근하다.

 

밥을 먹고나자 담배 피고 싶은데, 나가서 피울려면 한 참 나가야 되는데...

쬐끔 배워두었던 일본어를 떠올리며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물어 보았다.

“코꼬데 타바꼬오 슷테모 이이데스까?” (たばこをすってもいいですか。여기서 담배 펴도 괜찮습니까?)

“다이죠부데스.” (だいじょうぶです。좋습니다)

라고 답하면서 재떨이를 몇 개 갖다 준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흡연에 관해서는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까다롭지가 않다고 한다. 실내인 공공장소에서도 재떨이만 놓여져 있다면, 담배 피워도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어른 앞에서 술은 먹을 수 있지만, 담배는 매우 주의하여야 하는데, 일본에서는 어른 앞에서 담배는 피울 수 있지만, 술은 매우 주의하여야 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어디에서 읽은 것이 생각난다. 우리나라에서는 밥을 먹을 때 상에다 밥그릇을 올려놓고 숫갈로 떠먹고 젓가락으로 반찬을 먹는데, 밥을 손에 들고 퍼먹으면, 어른이 한 마디 한다.

“네가 거지냐? 빌어먹게 된다. 이놈아.”

일본에서는 손에 들고 젓가락으로 퍼 먹는다. 밥을 상 위에 놓고 퍼 먹으면, 한 마디 듣는다나.

“네가 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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